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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김주찬의 교육이야기] ‘2019년 16월’을 사는 학부모들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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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16월’을 사는 학부모들에게

 

현재를 2020년 4월이 아닌, 2019년 16월이라고 말한다. 지난해 겨울방학이 아직도 끝나지 않았다는 학부모들의 푸념이다. 하루 종일 청소년 자녀들과 지지고 볶고, 삼시세끼를 준비해야 하는 부모의 암담한 심정을 대변한 것이다.

온라인 개학은 지난 9일 고3과 중3에 이어, 16일 고1·2, 중1·2, 초4·5·6 학생들을 대상으로 실시됐다. 20일에는 초1·2·3학년에게도 시작된다.

오프라인 개학은 아직 일정을 정하지 못하고 있다. 어렵게 잡혀가고 있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의 여파가 어떻게 될지 장담할 수 없기 때문이다.

 

정상적인 개학 일정에 대해 5월 개학을 주장하는 사람도 적지 않다.

무엇보다 온라인 수업에 따른 학교의 수업 준비 부족이 가장 큰 문제다. 쌍방향 원격수업 시스템을 제대로 준비할 시간이 부족했기 때문에 출석 체크부터 수업의 방향, 서버 장애 등 교육현장에서는 큰 혼선을 겪고 있다. 예체능 과목에서는 거의 손을 놓고 있는 상황이다.

가정내 컴퓨터나 스마트폰 등 스마트 기기가 충분히 준비되지 않아 교육의 형평성 문제도 제기되고 있으며, 일부 학원에서는 학생들을 학원에 오도록 한 뒤 학교 수업을 듣도록 하는 불법적인 운영도 하고 있다.

 

 

하지만 방역당국에서는 아직 안심할 때가 아니라며 개학 실시에 대해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16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에서 “생활방역 논의와 함께 언제부터 학생들이 등교할 수 있을지 관심이 크다”면서 아이들의 안전과 직접 관련된 일이기 때문에 보수적 자세로 신중하게 접근해야한다고 말했다.

실제로 신종 코로나 초기 방역 모범국에 속했던 싱가포르에서 지난 3월23일 개학을 강행한 뒤 확진자가 급등했다. 싱가포르는 지난달 중순까지만해도 50명 내외의 확진자가 나왔지만 개학 이후 하루에 200명 가까운 확진자가 발생했다. ‘학교는 어린이들에게 가장 안전한 장소’라며 개학을 강행한 뒤 이틀만에 한 유치원에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고, 결국 2주만에 개학을 철회하고 온라인 수업으로 선회를 한 것. 싱가포르를 예의주시하던 우리 방역당국이 더욱 조심스럽게 접근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된 것이다.

 

물론 학교의 안전은 단순히 학교내 방역으로만 해결되지 않는다.

최근 해외 유학생 등 감염자의 해외 유입에서 보듯이 전세계적인 판데믹 상황에서 우리 사회 전체가 완벽히 안전해질 수는 없기 때문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등 생활방역의 차원에서 꾸준히 대비하고 국민들이 함께 노력하는 것 밖에 다른 방법은 없다.

교육이 중요하고, 개학으로 인한 경제적인 파급효과를 무시할 수 없겠지만 적어도 학생들, 국민들의 안전보다 중요하지는 않다. 조금 늦게 개학함으로써 여러가지 불편함을 겪더라도 사회 전체의 안전을 위해 천천히 갈 필요가 있다.

세상에 영원한 것은 없다는 말이 있다. 코로나 바이러스도 언젠가는 사라질 것이다. 우리 사회 전체를 위해 함께 인내하는 마음자세를 갖자.

예전에 살벌했던 교통안전 표어가 생각난다. ‘5분 먼저 가려다가 50년 먼저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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