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2.24 (월)

  • 흐림동두천 6.9℃
  • 흐림강릉 13.4℃
  • 흐림서울 8.6℃
  • 구름많음대전 11.6℃
  • 구름많음대구 11.8℃
  • 흐림울산 12.7℃
  • 구름조금광주 12.8℃
  • 구름많음부산 12.3℃
  • 흐림고창 12.2℃
  • 흐림제주 13.9℃
  • 흐림강화 5.3℃
  • 구름많음보은 7.8℃
  • 구름많음금산 8.3℃
  • 흐림강진군 11.9℃
  • 흐림경주시 13.2℃
  • 흐림거제 12.2℃
기상청 제공

교육칼럼

[하태규의 교육컬럼] 사촌이 땅을 사면, 함께 집 짓는 자녀로 양육하라

[교육칼럼]

 

사촌이 땅을 사면, 함께 집 짓는 자녀로 양육하라

하태규 (기독교혁신학교 LboT 이사장)

 

 

사촌이 땅을 샀다. 아니 사촌만 땅을 샀다.

옛 말에 ‘사촌이 땅을 사면 배가 아프다’는 아주 고약한 말이 있다. 같은 처지 비슷한 환경에서 자랐는데, 사촌만 땅을 사니 속상하다는 이야기고, 나보다 별로 잘난 것도 없어 보이는데, 다른 수준이 되었다 생각하니 스스로가 한심하게 느껴져서 나오는 반응이리라. 그리고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사촌만 땅을 사서 오는 불편함을 그대로 반응하는 것이다. 사촌은 누구 이길래 땅을 샀는데 불편한 느낌을 갖게 하는가? 이것은 내가 모르는 사람이 부자가 되었다는 이야기와 다르다. 여기에 우리가 배운 것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가까운 사람과 비교하는 유치한 삶

‘엄친아, 엄친딸’이라는 말도 한 때 유행이었다. ‘엄마 친구 딸은 공부도 잘하고 예쁘고…등등’ 즉 나와 비교해서 별로 나은 것도 없는 엄마 친구 딸 이야기 인데, 그 딸과 너를 비교해 보니 왜 이렇게 차이가 나니? 라는 압박을 주는 말이다…수많은 청소년을 곤경에 빠지게 하는 말이다. 비교는 가까운 사람과 하게 되는, 아주 수준이 낮은 유치한 삶의 모습이다. 비교는 사람들을 유치하게 만든다. 그래서 남 이야기 많이 하고, 그 속에서 비교하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매우 유치한 삶으로 이어지기가 쉽다. 가까운 사람과 비교하고 은근히 경쟁시키는 이런 유치한 교육에서 빨리 벗어나야 한다. 그래야 우리 아이들이 산다.

 

사촌의 장점과 어울릴 나의 개성을 성장 시키는 교육..

좋은 교육은 장점을 잘 성장시키는 것일 뿐 아니라, 장점과 장점이 만나도록 해주는 교육이다. 화음을 맞추는 음악의 아름다움처럼 각자의 개성이 어우러지게 하는 것(융합, collaboration), 그것이 교육이다. 그리고 한 걸음 더 나아가서, 사촌의 장점과 어울릴 나의 개성을 찾는 것은 더 좋은 교육이다. 단지 열심히 노력해서 사촌이 산 땅 옆에 비슷한 크기나, 혹은 더 큰 크기의 땅을 사기 위해 애쓰게 하는 것이 아니라, 사촌의 장점과 나의 개성이 어우러져 더 멋진 작품을 만들게 하는 것이 좋은 교육이다. 살다 보면 인생은 가까운 사람과 함께 일하게 되어있다. 그리고 함께 일하는 사람과 가까워지게 되어있다. 그는 경쟁자가 아니다. 함께 새로운 삶을 만들어갈 동반자이다. 그와 함께 어울리기 위해 교육의 장에서 꼭 다루어야 할 중요한 가치는 융합(collaboration)이다. 융합능력을 키우는 교육은, 사촌이 땅을 사면 그와 함께 집을 짓게 하는 교육 개성도 살리고, 공감력과 소통능력도 좋은 멋진 삶을 만들어 갈 것이다.

 

============

글쓴이는 대전과학기술대학 교목과 청강문화산업대학 교목을 역임했으며, 현재는 경기도광주에 있는 엘비오티 기독혁신학교 이사장으로 다음세대 청소년들을 양육하고 있다.

 





이미지

청년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