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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김주찬의 교육이야기]공부 많이 하는 한국, 그래서?

일단 축하부터 하자. 한국 청소년들의 학교 수업 외 공부 시간이 하루에 무려 3시간이 넘는다고 한다. 공부를 많이 (또는 열심히) 한다는 얘기니까 학부모나 교육계 입장에서는 축하하고 받을 일이다.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작년 6∼8월 초·중·고생 9천60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8 아동·청소년 권리에 관한 국제협약 이행연구: 아동·청소년인권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의 45.6%는 하루 공부 시간이 3시간 이상이라고 답했다.이런 응답 비율은 초등학생 41.4%, 중학생 46.1%, 고교생 48.6%로 나이가 많아질수록 높았다.

 

공부시간에 관한 한 우리나라가 최상위권이다.

지난 2009년 같은 기관인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이 밝힌 '아동·청소년의 생활패턴에 관한 국제비교연구'에 따르면 우리나라의 15-24세 학생의 평일 학습시간은 7시간 50분이다.

핀란드 6시간6분, 스웨덴 5시간55분, 일본 5시간21분, 미국 5시간4분, 독일 5시간2분 등 5시간 전후인 다른 OECD 국가에 비해 2시간 이상 길었다.

공부를 많이 한 만큼 성과는 있다.

지난 2017년 전세계 15세 학생들을 대상으로 PISA(국제학업성취도 평가) 조사에 따르면 한국은 OECD 35개 국가 중 학업성취도에서 최상권에 올랐다. 읽기는 3~8위, 수학은 1~4위, 과학은 5~8위였다.

 

그러나 실상을 들여보면 좋아하기만 할 일은 아니다. 공부가 단순히 많은 시간을 들여 암기하는 것으로 충분한 시대가 아니기 때문이다.

PISA를 총괄한 OECD의 안드레아스 슬라이허 담당자는 당시 한 인터뷰에서 “학문이 빠르게 진화할수록 유통기한이 있는 지식을 이해하는데서 벗어나 학문의 구조와 개념기초를 이해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고 말했다.

창의성과 문제해결 능력을 키우는 것이 한국 교육에 더 필요하다는 지적이었다. 예를들어 당시 한국은 높은 학업성취도에도 불구하고 수학영역의 흥미도가 OECD 평균 이하를 기록했다.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무엇인가’라는 교육철학 논쟁을 하자는 것은 아니다. 다만 공부를 잘한다는 것은 공부를 열심히 하는 것과 일치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공부시간이 많다는 것이 나쁜 것은 절대 아니지만 공부를 잘하기 위해서는 그 이외의 부분이 필요하다는 것을 이해해야 한다.

책상에 앉아 시간을 투자하는 것만이 공부를 잘하는 지름길이라는 생각을 버려야 한다. 책상머리에서는 폭넓은 사고 능력과 이해력, 다양성에 대한 열린 마음이 생기지 않기 때문이다.

건전한 여가생활과 체력을 키우는 것도 공부를 잘하는 한 부분이다.

 

예전에 미국대학의 한국 유학생들이 체력이 달려서 공부를 따라가지 못한다는 말을 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다. 평소에 놀다가도 시험이나 프레젠테이션이 있을 때 몇일 밤낮을 꼬박 새우는 미국 대학생들의 체력에 놀라 ‘체력도 실력’이라는 말을 떠올렸다는 것.

한국청소년정책연구원의 이번 조사에서 우리나라 청소년 44.2%는 평일 하루 여가 시간이 2시간 미만인 것으로 나타났다. 여가시간이 2시간 미만인 청소년의 비율은 초등학생(34.5%), 중학생(40.4%), 고등학생(54.8%) 순으로 높아졌다.

학교에서의 체육시간을 제외하고 건강관리를 위해 어느 정도 운동을 하는지 조사한 결과, 전체 응답자 중 23.5%는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다’고 답했다. 일주일에 1회 이상 운동하는 비율은 절반을 약간 넘는 54%정도였으며 초등학생(75.7%), 중학생(50.9%), 고등학생(39.5%) 순으로 낮아졌다. 운동을 전혀 하지 않는 청소년의 비율은 고등학생이 34.9%로 가장 높았다.

공부하느랴 여가를 즐기지도, 체력을 관리하지도 못하는 상황. 이래도 공부 많이 하는 것을 자랑스럽게 생각할 것인가.


여성청소년의 생리대 지원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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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16세 궁박한 청소년 이용 간음추행시 처벌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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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기업의 재도약을 위하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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