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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김주찬의 교육이야기] 리더십을 배우는 교육이 필요하다

에피소드1

뉴욕의 한 대형 로펌의 파트너로 있는 한인 변호사로부터 들은 얘기다.

자신은 흔히 말하는 명문대학교를 졸업한 젊은 한인 2, 3세들을 가능한 뽑지 않는다고 단언했다. 직접 일을 시켜보면 사안을 정리하거나, 분석하는데는 유능하지만 실제 업무에 필요한 커뮤니케이션 스킬이나 팀워크를 보여주지 못하고 소극적인 태도로 일관하기 때문이라는 것.

공부는 잘하고, 성적이 좋아 명문대학을 졸업했지만 적극적이지 못하고, 주어진 일만 처리하는데 익숙해 사회생활에서 필요한 리더십이 현저히 떨어진다는 것이다.

 

에피소드2

우리나라 대학생들의 커뮤니티 사이트에는 지금도 가끔씩 올라오는 팀별 과제에 대한 전형적인 후기들이 있다.

함께 팀을 짜서 프로젝트를 진행하기로 했는데, 팀원 일부 또는 대부분이 자신이 맡은 부분을 책임지지 않거나, 다른 사람에게 떠넘기는 일로 발생하는 갈등에 대한 것이다. 좋은 학점을 따기 위해 악착같이 노력하지만 함께 일하는 팀워크에 대한 가치를 두지 않는 이기적인 모습을 적나라하게 드러내곤 한다.

 

고등교육 평가기관으로 널리 알려진 영국의 세계대학평가기관 QS가 2020년 세계대학순위를 발표했다. 올해를 맞아 16번째로 발표되고 있는 순위이며 전 세계적으로 1000개의 대학의 순위가 반영되어 있다.

순위에 반영되는 평가 항목 중 일부인 졸업생 취업능력 평가 항목에서 30개 국내 대학 중 28개 대학의 평가가 2018년도에 비해 하락했다.

참고로 서울대가 36위에서 37위, 카이스트가 40위에서 41위 등을 차지했고 아시아권에서는 서울대가 9위에 있다. 세계 150위권에 포함된 한국의 대학은 7개에 불과했다.

세계의 대학 순위라지만 상승과 하락은 사실 큰 의미는 없다. 순위라는 것이 오를 때도 있고 떨어질 때도 있는 것이고, 심지어 높은 순위에 있다고 해서 그 대학 졸업생이 반드시 우수한 것도 아니다.

문제는 왜 이같은 평가를 받았는지에 있다.

QS 순위 연구 부서장 벤 쇼터는 “한국 대학의 교육열은 OECD 국가 중에서도 세계적인 수준”이라며 하지만 “4차 산업혁명 이후 정보, 지식, 데이터에 대한 접근이 굉장히 용이해졌기 때문에 정보 자체에 대한 중요도는 떨어졌으나 이를 활용하거나 다루는 소프트 스킬 능력이 중요시 되고 있다”고 말했다.

21세기 Skills Gap 리포트에 따르면 문제 해결 능력, 커뮤니케이션, 적응력, 팀워크, 비판적 사고 능력이 전공과목 관련된 기술이나 지식보다 고용주에게 있어서 더 중요하게 평가된다는 것. 문제해결 능력이나 팀워크, 소통 등을 다른 말로 하면 ‘리더십’이라고 한다.

 

예전부터 한국에서 공부를 잘한다는 말은 잘 암기하고, 잘 적용하며, 사회생활에서는 튀지 않게 얌전하게 일하는 것에 다름아니다. 필요한 정보를 제공하는 능력만 있으면 어디에서나 인정받는 교육 및 사회 시스템이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엘리트집단인 사법부가 사법농단을 하거나, 사회 인식과 동떨어진 어이없는 판결을 하는 것을 보면 극명하게 드러난다)

미국에서도 한인 학부모들이 자녀들을 교육할 때 이런 식으로 하는 경우가 많아, 서두에 말했듯이 명문대학을 졸업한 한인 학생들이 사회에서 도태되는 경우가 적지 않다.

리더십이 없는 지성이 발 붙이기 어려운 시대가 된 것이다.

 

지금은 인터넷에 들어가면 어지간한 정보는 모두 얻을 수 있다. 전문지식을 몇 개 더 암기하는 것보다 그 정보를 이용해 함께 구성원들과 함께 문제를 해결하는 능력이 더 중요해진 것이다.

고교나 대학에서 토론이나 논술, 프로젝트 등에 대한 비중을 높이고 있는 것을 사실이다. 하지만 지금 우리나라의 교육이 미래사회가 추구하는 방향으로 가고 있는가에 대한 대답은 위에 언급한 세계대학 순위로 갈음한다.

어차피 당장의 해법은 없다. 교육이 하루아침에 완성되는 것은 아니기 때문이다.

결국 학생과 교육자, 학부모, 교육당국, 한국사회의 인식을 바꿔야 한다는 것인데, 교육이 대학진학, 취업의 수단으로 치부되는 현 상황에서 말해봐야 허망하기만 하다. 그래도 이런 생각이라도 계속, 지속적으로 하는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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