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05.15 (수)

  • 구름많음동두천 25.0℃
  • 구름조금강릉 22.0℃
  • 연무서울 27.2℃
  • 구름조금대전 27.6℃
  • 구름많음대구 27.7℃
  • 구름많음울산 24.5℃
  • 구름조금광주 28.3℃
  • 맑음부산 24.6℃
  • 구름조금고창 27.1℃
  • 구름조금제주 22.5℃
  • 구름많음강화 22.0℃
  • 구름많음보은 27.7℃
  • 구름많음금산 27.5℃
  • 구름많음강진군 26.6℃
  • 구름많음경주시 27.6℃
  • 맑음거제 26.9℃
기상청 제공

특별칼럼

[사설] ‘공정 교육’을 제안한다

성선설을 주장한 중국의 유학자 맹자는 어린 나이에 홀어머니 슬하에서 자랐다. 맹자의 어머니는 어린 아들의 교육에 각별히 신경을 쓰는데, 묘지와 시장, 서당 부근으로 3번이나 이사해 아들의 교육 환경을 만들어줬다.

부모가 자식의 교육을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비유하거나 환경이 사람의 인성에 얼마나 중요한 지를 알려주는 고사로, 이를 맹모삼천지교(孟母三遷之敎)라고 한다.

 

하지만 단언컨대, 한국의 부모들은 맹모가 감히 명함을 내밀 수 없을 정도로 교육열이 높다.

유명학원이 있는 대치동으로 이사하거나 위장전입을 하는 것 정도는 기본이다. 고교의 교무주임인 아버지가 쌍둥이 자녀의 시험지를 빼돌리고, 대학교수가 자신의 논문에 미성년 자녀의 이름을 등재한다.

 

연구에 참여하지 않은 자녀를 논문의 공저자로 등재하는 등 연구부정을 한 교수들이 대거 적발됐다.

교육부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13일 발표한 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2007년 이후 지난 10여년 간 총 50여개 대학에서 87명의 교수가 139건의 논문에 자녀를 공저자로 등재했다. 이 논문들을 각 대학이 1차 검증한 결과, 서울대 2명, 가톨릭대 2명, 포항공대·청주대·경일대 각 1명 등 총 7명이 12건의 논문에서 정당하게 기여하지도 않은 미성년 자녀를 공저자로 등재한 것으로 확인됐다. 중략.

연구부정에 연루된 교수 자녀는 총 8명으로, 6명은 국외 대학으로 2명은 국내 대학으로 진학했다. <한겨레 5월13일자>

대학교수가 자신의 논문에 자녀를 등재한 일은 이번이 처음도 아니다.

가깝게는 지난 2017년 교육부가 학술지에 오른 전국 4년제 대학 및 대학원 전임 교원의 논문에 미성년 자녀를 공저자로 등록한 사례가 총 29개 대학에서 82건이나 발생했다고 발표한 적 있다. 이중 43건은 학교 교육과정과 관계없이 교수가 자체적으로 자녀를 공저자로 등록을 추진한 경우라고 한다.

.

흔히 ‘지성인’이라는 대학교수인 학부모가 이런 일을 하는 이유는 간단하다. 자녀들의 대학 입학에 도움이 되기 위해서다. 입학사정에 가산점을 받고, 유명 대학에 가고, 좋은 학벌을 배경으로 취업 등에서 큰 이득을 얻기 때문이다. 이를 단순히 일부 학부모의 지나친 교육열로 봐야 할까.

 

사회 전체의 시각에서 볼 때 교육도 일종의 거래다.

국가는 수많은 학생들의 능력을 객관적으로 평가해 대학 진학 등에 차별적으로 적용한다. 예전의 음서제처럼 계급이나 재산 등으로 신분을 고착화하지 않고, 개개인의 성장 기회를 박탈하지 않는다.

각종 교육 관련 정책을 세우고 교육을 위해 세금을 투입하는 등 다양한 공적 자원을 투자하는 이유는 국가가 교육을 통해 사회시스템을 안정적으로 유지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교육은 공정해야 한다. 누구나에게 열려있어야 하고, 중립적으로 평가해야 하며, 차별없이 적용해야 한다.

공정무역이라는 말처럼 ‘공정 교육’을 제안하고 싶다.

학부모의 ‘삐뚤어진 교육열’ 운운으로 교육의 공정성을 해치지 않았으면 좋겠다. 심하게 삐뚤어진 교육열은 그냥 불법행위이며 불공정한 행위에 다름아니다. 인간에 대한 애정은 교육을 포함, 사회가 공정할 때 생겨난다.





이미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