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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리상담컬럼

[박상호의 광화문산책] 길조(吉鳥),길조(吉兆)

길조(吉鳥),길조(吉兆)


2018년 새해가 밝았다. 새해가 주는 기대감과 11일이라는 생소함은 해마다 겪는 것임에도 늘 새롭게 다가온다. 매해 세밑이면 어김없이 여러장의 연하장이 날라 오고, 더하여 요즘에는 SNS에서도 셀 수 없는 인사들이 오고간다. 그 많은 복들을 다 어찌 받을지 알 수 없는 노릇이지만, 그래도 나의 복을 빌어주는 사람들이 이렇게 많음에 감사할 뿐이다.

 

올해 받은 연하장중에 눈에 띄는 한 장이 있다. 흰 눈이 조용히 내려앉은 포근한 눈밭에 까치들이 노니는 모습이 그려진 소박한 엽서다. ()을 유난히 좋아하기도 하지만, 연하장에서 까치와의 조우는 근래에 드물었던 까닭일까? 더욱 더 정감이 간다.

어린 시절 내가 자란 누상동 수성동계곡 근처에는 당시에는 길조(吉鳥)의 으뜸이던 까치가 참 많이 살았다. 아침이면 까치 소리에 잠을 깰 정도였는데, 그 시절 매일 듣는 까치 소리에 어머니는 늘상, “까치 소리가 힘찬걸 보니 오늘은 좋은 일이 생길 모양이다...” 하고 미소 지으셨다. 길조(吉兆)임을 떠나서, 넉넉지 못한 환경 속에서도 아침마다 처음 접하게 되는 그 소리를 희망의 소리로 받으신 것이리라.

 

그리 오랜 세월이 지나지 않았음에도, 까치는 이제 가끔 추억 속에서나 길조로 대접을 받을 뿐이다. 서울시 공식 상징새인 이 길조(吉鳥)는 불행하게도 최근 5년간 서울시에서 포획한 유해동물 1위에 그 이름을 올리고 있다. 이제는 흉조(凶鳥)라고 불러야 하나?

문득, 까마귀가 생각난다. 예전에는 쉽게 보기조차 어려웠던 흉조(凶鳥)의 대표 까마귀는 이 곳 광화문 시내에도 출몰할 만큼 어디서나 흔히 볼 수 있는 새가 되었다. 전에는 가끔 기분이 좋지 않은 날 녀석을 마주하게 되면 왠지 꺼림칙한 느낌이 들었다. 그리고, 이내 길조인 까치 울음소리를 매일 들었던 어린 시절, 매일 좋은 일이 일어난 것이 아니잖아?’ 라고 자문하며 쓴웃음을 짓곤 했다.

 

일본에서는 전통적으로 까마귀가 길조(吉鳥)라고 한다. 아마도, 우리나라의 까치처럼 지천에 까마귀가 널렸기 때문일 것이다. 매일 마주치는 까마귀를 흉조라고 하면 일상이 얼마나 흉흉했을까 생각해 보면 당연한 귀결이다. 우리의 조상들도 주변에 지천인 까치이기에 오히려 이를 길조(吉鳥)로 여기고 그 소리를 희망의 길조(吉兆)로 삼았을 것이다.

새해 오고가는 축복의 인사, 넘쳐나는 SNS 메시지, 이 모든 것이 우리에게는 새로운 희망을 알리는 길조(吉兆)이리라. 2018년 좋은일만 가득할 것이라는 새희망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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