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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칼럼

[김주찬의 교육이야기] 코로나 사태가 만든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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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사태가 만든 교육 패러다임의 변화

 

‘80일만의 등교’

지난 20일 고3 학생들이 오랜만에 등교했다. 하지만 멀찌감치 떨어진 교실내 책상간의 거리, 칸칸이 설치된 가림막, 마스크를 쓴 선생님 등 TV 화면속에 비춰진 학교의 모습은 낯설었다.

함께 어울려 수다를 떨고 때로 가볍게 몸장난을 하는 학생들의 활기찬 모습 등 학부모들이 기억하는 교육 현장은 전혀 찾아볼 수 없었다.

정문에 설치된 열화상 카메라와 손소독제 등 방역에 한껏 긴장한 듯한 교사와 교육당국의 모습이 현 상황을 대변하고 있다.

학생들에게 가장 즐거운 시간인 급식 때 식사시간을 조절하고, 대기줄이나 이동경로를 꼼꼼히 체크해야 하는 교육 현장의 모습이 안쓰럽기까지 하다.

 

 

오는 27일부터 고2학생 이하 모든 학생들이 등교를 하게 되면 더 많은 혼란이 있을 것이고, 방역에 대한 우려 또한 더 높아질 것이 분명하다.

지난 3월말 개학을 실시했던 싱가포르와 프랑스 등이 이후 감염자 폭증으로 큰 어려움을 겪었던 교훈이 우리에게도 유효하기 때문이다. 실제 대구의 한 고교에서는 등교 첫날 확진자가 발생, 폐쇄가 되기도 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완전히 퇴치될 때까지 무한정 기다릴 수만은 없는 상황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우리 방역당국과 시민의식, 교육당국이 피해를 최소화하는 방안을 찾기를 기대하고 있다.

 

문제는 ‘포스트 코로나’ 이후 교육은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가 또는 변화해야 하는가에 관한 것이다.

위에서 언급한 교육현장의 혼선이나 변화가 교육의 하드웨어라면 교육의 본질을 새롭게 정의하고 시스템을 만드는 것은 소프트웨어의 문제다.

우선 교육의 패러다임이 바뀌고 있다는 점을 확실하게 인정해야 한다. 비록 코로나19가 만들어낸 불가항력적 변화지만 그동안 막연하게 생각했던 미래의 교육 모습을 설정하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비대면 시대에서 학교가 담당해야 할 역할부터 시험과 수업 등 교육을 평가하는 기존의 표준 모델을 찾아야 한다.

성숙단계의 학생들에게 사회와 집단의 규율과 체계를 익히는 것은 필요한 부분이지만 반드시 기존의 학교 시스템에서만 가능한 것은 아닌 만큼, 소규모 교육 모델이나 온라인을 통한 방법도 모색해야할 시기이다. 대안학교나 홈스쿨링 뿐아니라 원격 수업 등도 더욱 활성화될 것으로 예상된다.

교과 과정내 수업이나 시험 시스템 역시 앞으로는 가상현실이나 인공지능(AI) 등 온라인 테크놀리지를 최대한 활용한 방향으로 준비해야할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 과정에서 디지털 문화에 취약하거나 비용 문제로 소외되는 학생들이 없도록 배려하는 노력도 있어야 한다.

 

패러다임은 점진적으로 변하는 것이 아니다. 어느 계기를 통해 급격하고 획기적으로 만들어지는 것이다. 이같은 패러다임의 파도에 얼마나 잘 적응하냐는 것이 개개인과 국가의 미래를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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